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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다친 후 부터 어지럽나요? 외상에 인한 말초성 현훈

by 아나벨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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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이비인후과 사고 외상
사고 이후로 생긴 어지럼증은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1.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

자신을 둘러싼 주의의 사물이나 혹은 자기 자신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지럼증을 현훈이라고 합니다. 현훈이라는 용어는 그냥 어지럼증보다는 회전하는 느낌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뜻하는 의학적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훈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 전정계, 시각계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간의 신체 어느 부위에라도 손상이 생기면 현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흔한 케이스는 머리와 목이 다쳤을 때 생기는 어지럼증이며 이때 증상이 가장 심각합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머리나 목을 다친 이후에 생긴 현훈을 외상 후 현훈(Posttraumatic Peripheral Vertigo)이라고 합니다.

이런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길 수가 있는데 중추성과 말초성의 두 가지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말초성병변 때문에 발생한 어지럼증은 양성 돌발성 체위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라고 불리며 외림프에 구멍이 생겼을 때, 내이진탕, 측두골이 부러졌을 때, 다친 후로 내림프에 물이 찰 때, 경추성 현훈 등을 원인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고로 어지럼증이 생긴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에 측두골이 부러진 환자는 엑스레이나 신체검사에서 원인을 분명히 찾아낼 수 있겠지만, 미로진탕처럼 원인을 의심할 만한 증상만 있고 현존하는 검사로 뚜렷한 결과를 발견할 수 없는 질환도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다쳐서 뇌손상이 생긴 경우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현훈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진단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머리뿐만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의 손상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진단이 더욱 어렵습니다. 그리고 많은 외상성 환자의 경우 장해진단 같은 법률적 문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환자의 증상이 일반적이지 않을 경우는 의사가 진단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양성 돌발성 체위 현훈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사고 이후로 BPPV가 발생한 경우는 전체 현훈 환자의 8~20%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외상이 없이 생긴 현훈과 마찬가지로 후반고리관에서 제일 많이 이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고로 생긴 현훈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석 정복술을 더 많이 시행한다고 하며 22개월 동안 환자들의 예후를 관찰한 결과 재발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고로 생긴 현훈은 여러 반고리관이 이환되고 증상이 더 심각하며 상반고리관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비교적 더 많다고 합니다. 이는 사고로 인해 귀 안에 조직이 손상되고 피가 고여서 이석이 더 잘 이탈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사고로 인한 현훈은 나이가 어린 남자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일차성 현훈과 별 차이가 없다는 반대 의견도 있어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측두골 골절

측두골이 부러진 후 어지럼증이 생긴 환자는 전체의 22.5%라고 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을 해보면 골절선을 확인 할 수 있고 출혈 때문에 연조직 음영이 같이 보이기도 하고 공기 음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횡측으로 뼈가 부러진 경우가 종축으로 부러졌을 때보다 현훈 증상이 더 자주 관찰되었고 이낭까지 골절이 침범한 환자들도 현훈을 겪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술이 아닌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 방법을 주로 택하게 되는데 뇌척수액이 세거나 얼굴의 마비, 난청 같은 합병증을 더 먼저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훈에 대한 치료는 비교적 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정 재활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고 빨리 치료할수록 어지럼증이 잘 개선된다고 보지만 아직 근거할만한 연구는 부족합니다. 사고 이후 고막손상, 만성 중이염 등이 지속되면 환기관 삽입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4. 외림프 누공

외림프 누공이란 바깥쪽 림프 공간과 두개강 사이 공간에 비정상적인 구멍이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는 이명과 난청, 현훈 등의 증상이 생기고 소음에 노출되거나 발살바 요법, 기침 등으로 신체 내 압력이 증가하면 증상이 심해집니다. 정원창과 난원창이 주로 구멍이 생기는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확진할 만한 검사가 아직은 없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고막을 들어 올리고 구멍을 찾는 고실개방술을 통해 구멍을 막거나 접착제와 연조직으로 구멍을 메우는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5. 내이진탕

내이진탕은 진단 검사에서 구조적 손상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귀가 잘 안들리거나 전정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로 미세한 혈류에 장애가 생겼거나 뇌척수액 압력이 변해서 감각 상피세포가 다친 것 등이 원인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별 다른 치료법이 있지는 않고 스테로이드나 항구토제, 전정억제제 등의 투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6. 외상 후 내림프 수종

사고 이후 이명이나 난청과 발작적 현훈이 생긴 경우를 말하고 사고로 내이가 손상을 입어서 내림프 수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증상이 메니에르병과 비슷해 혼동되기 쉽습니다. 내림프낭 감압술이나 스테로이드, 이뇨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치료법이나 진단 기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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